‘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빛과 소금된 영광의 얼굴’.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다짐의 수식어로 빛과 소금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엔 방송인 정형돈과 데프콘이 걸그룹 AOA에 대해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며 삼촌 팬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 데뷔한 듀엣 ‘빛과 소금’은 국내에 퓨전 재즈를 처음으로 선보인 남성 그룹이었다.
빛과 소금이란 말은 신약성경 마태(5:13~16), 마가(9:50), 누가복음(14:34~35)에 등장한다. 예수님은 크리스천에 대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며 “세상의 빛”(마 5:14)이라고 하셨다. 성경 순서상 소금이 먼저고 빛은 그 다음이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빛이 언급되지 않는다.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소금이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더 가까워서가 아닐까.
맛을 잃은 소금의 최후에도 주목해야 한다. 마태복음은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고 했고, 누가복음도 “쓸데없어 내버려진다”고 표현했다. 이는 경고다. 누가복음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14:35)고 했다. 소금과 빛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재점검토록 한다. 가끔 설교에서 “빛이 돼라, 소금이 돼라”는 표현이 나온다. 엄밀히는 틀렸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이미 소금‘이며’ 빛‘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기독교사회용어사전] 빛과 소금
입력 2014-07-19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