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방울부터 펭귄, 가면 영웅에 이르기까지 정유업계가 ‘캐릭터 열풍’에 푹 빠졌다.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고객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것이다. 광고나 기업홍보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웹툰을 만들고 공익 캠페인에도 활용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기름방울을 형상화한 ‘구도일(good oil)’ 캐릭터로 단편 애니메이션 ‘구도일과 캐니멀의 신나 비행’을 만들어 ‘서울 캐릭터&라이센싱 페어 2014’에 출품했다고 18일 밝혔다. 4분3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에는 평소에 깡통이다가 사람이 없을 때 강아지 고양이 토끼 등으로 변신하는 캐니멀(canimal)과 구도일이 함께 등장한다. 다음 달부터 지하철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교육 콘텐츠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웹툰에 캐릭터 7종을 투입했다. 에너지를 지키는 꼬마 영웅 엔크와 린이 척척박사 닥터 그린, 만능로봇 트루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 낭비 몬스터 줄줄과 펑펑을 물리치고 에너지 절약 미션을 하나씩 완수하는 내용이다. 주니어네이버에 마련한 캠페인용 웹페이지 ‘엔크의 에너지 대모험’(fun.jr.naver.com/enc/index.nhn)에서 내년 4월까지 36편의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19일부터 어린이 케이블TV 채널(대교TV)에서도 방영한다.
GS칼텍스는 펭귄 캐릭터 ‘펭군’을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남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더 나은 가치를 찾자는 취지에서 무리에서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을 마스코트로 삼았다. 펭군이라는 이름은 팬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소장(정직한), 총무(정품만), 남녀 주유원(정다운·오현대), 서비스매니저(반가운) 등 5명의 캐릭터를 홈페이지와 고객 배포용 스티커, 경품, 판촉물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캐릭터 입은 정유업계 “날 좀 보소”
입력 2014-07-19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