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출판사 한마디] 글항아리 “전문가라도 자신만의 잣대 경계해야”

입력 2014-07-21 02:55

중국의 인문학자 천쓰이(陣四益)는 스승에게 배운 “죽도록 책만 읽거나(死讀書), 죽은 책을 읽거나(讀死書), 책만 읽다가 죽지(讀書死) 마라”는 말을 평생토록 간직하며 살고 있다.

나는 이 세 마디 안에 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의 모든 철학과 원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평생 자신 있게 생각한 것은 딱 하나가 있다. 공자에게는 나보다 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잘 아는 것도 재차 물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철학이었다. 공자는 공문자가 왜 ‘문(文)’이라고 일컬어졌는지를 묻는 자로의 질문에 “영민하지만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늘날 대기업에 속해 세계를 무대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실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들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할 뿐만 아니라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자칫 생존의 머리만 굵어지고 삶의 뿌리는 메말라버릴 우려가 크다. 한 분야의 정점에 서게 되면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굽어볼 수 있다. 이런 일을 두고 진정 나아가야 할 때 멈추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전 속엔 평범한 말들이 대부분이다. 이 평범한 말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생산해낼 수 없는 비타민C 같은 것을 합성해 낸다.

‘논어’ ‘손자’ ‘한비자’는 반드시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는 비타민C와 같은 책들이다. 아울러 혁신의 기업가 정신을 부르짖은 ‘슘페터 평전’이나 조선시대 전문가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눈에 잡힐 듯 보여주는 ‘조선 전문가의 일생’ 같은 책도 추천할 만하다.

강성민 대표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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