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 쌍발엔진으로 개발

입력 2014-07-19 02:52
국산 한국형전투기(KF-X)가 쌍발엔진으로 개발돼 2025년쯤 실전 배치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한국형전투기(보라매) 사업의 엔진 수와 전력화 시기를 의결했다. 합참은 “지난 2월부터 보라매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군의 작전요구조건(ROC)과 개발 리스크, 경제성, 항공산업 발전 등 14개 항목을 점검했다”며 “종합적 판단에서 쌍발엔진이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단발엔진은 획득과 운영유지 비용, 전력화 일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쌍발엔진이 작전 효율성, 성능개량 가능성, 산업 및 기술파급효과 등에서 앞섰다.

비용은 쌍발엔진이 단발엔진보다 1조원 이상 더 들고 개발 기간도 2년여 길다. 합참 관계자는 “KF-X는 앞으로 40년 이상 사용할 전력이어서 비용과 개발기간이 더 걸려도 미래 작전환경에 적합한 형상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오는 11월까지 주 계약업체를 정해 연내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전장비를 포함한 첨단기술과 10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확보돼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전력화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늦어지게 돼 전력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보라매 사업에 필요한 기술은 90% 이상 확보됐다”며 “10%는 차기전투기(F-X) F-35의 제작자 록히드 마틴과의 절충교역 및 기술이전 협상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이 핵심기술을 이전해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보라매 사업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도태되는 F-4/5 전투기와 2030년대 중반에 도태되는 F-16 전투기를 대체하는 중급전투기 개발사업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