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피격] 실종사고 4개월 만에 추락… 비운의 말레이항공

입력 2014-07-19 02:34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의문의 실종사고에 이어 다시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은 이륙 1시간도 되지 않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회사 측은 4개월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은 고사하고 여객기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H-17편이 미사일에 맞아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악재가 터지자 항공사 직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530여명이 희생되면서 말레이시아항공의 안전성과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게 됐다. 주변에서 파산위기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나집 라작 총리는 "비극적인 해에 말레이시아가 비극적인 날을 또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MH-17편이 위험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를 무리하게 운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여객기가 운행한 항로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된 것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존 콕스 세이프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고 모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건이었다"며 "이리 짧은 시간에 희귀한 사건을 겪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