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을 부부가 참 좋아한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배우다. 잉꼬부부로 소문 나 있다. 그들 부부에게 다양한 컷의 사진이 많이 있을 것 같았으나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아마도 영상으로 잡힌 부부의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사진은 내가 2011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 포스터 작업을 하면서 찍었다. 최수종이 대통령 장일준 역, 하희라가 그 부인 조소희 역을 맡았다.
그때 부부는 어느 연예인 부부보다 안정감 있게 비쳐졌다.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는 느낌에서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늘 신앙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답게 배려와 공감이 앞섰다. 작업 공간에서 선후배를 챙기고, 양보하는 모습은 교제와 나눔에서 비롯된 미덕 같았다.
어느 날 부부의 가스펠집 음반 작업을 위해 관련 교회 사진을 촬영해준 적이 있다. 이 음반을 헌정하면서 부부의 가스펠 무대에 참석했다. 서울 서초구 어느 자그마한 교회였다. 최수종의 매형인 가수 조하문도 이날 참석해 한 곡을 불렀다. 아름다운 부부였고, 따뜻한 성전이었고, 행복한 밤이었다.
두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내게 ‘큰 사람’들이다. 마음이 온유한 이들은 ‘큰 바위 얼굴’처럼 늘 우리와 함께한다.
황영철(사진작가) goodyboss@hanmail.net
[황 작가의 스타미션-최수종·하희라 부부] 신앙 안에 사는 잉꼬부부 우리 곁의 ‘큰바위 얼굴’
입력 2014-07-19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