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로열티와 24시간 영업 강요, 위약금 없는 ‘3무(無)’ 정책을 내세우며 편의점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12월 편의점 ‘위드미(With me)’ 사업권을 인수한 지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위드미 점포 1000개 출점을 비롯해 수년 안에 편의점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편의점 후발 주자인 신세계가 시장 안착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가맹점주 부담 완화’가 핵심이다. 이익의 최대 35%를 가맹본부에 내야 하는 로열티 방식을 포기했다. 대신 점주의 인테리어·영업장비에 대한 투자 방식에 따라 60만∼150만원의 고정 회비만 내면 나머지 수익은 보장하기로 했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과감하게 로열티 방식을 포기하고 회비 방식을 도입해 가맹점주의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맹점주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내야 하는 중도해지 위약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단 인테리어 등 본부가 부담하는 비용은 감가상각을 감안해 청구한다. 24시간 운영 규정도 강제하지 않는다. 24시간 운영 시 매출이 적은 편의점의 경우 본부와 협의해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상품은 담배와 주류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30, 40대 주부 및 여성 직장인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등 관계사의 강점을 이용해 자체브랜드(PB·PL) 상품 비중을 50%까지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를 공격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신규 출점보다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이나 매출 악화로 고민하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존 업계는 위드미의 전략이 ‘한번 실패했던 모델’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대형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의 전략은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가 목표로 했던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윈윈 방식과 다른 상품 공급 중심의 전략”이라며 “인수되기 전 위드미 모델에서 알 수 있듯 한 차례 실패했던 전략을 다시 들고 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마트 등에서 선보인 자체 브랜드 상품과 편의점에서 다루는 상품은 용량이나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어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신세계 “연내 1000곳 오픈”… 편의점 사업 본격화
입력 2014-07-18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