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 북한 대표단은 누구… 수석 손광호, 北올림픽위 부위원장

입력 2014-07-18 02:25
17일 남북 체육 실무접촉에 나선 북측 인사는 손광호(54)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과 장수명, 고정철 등 3명이다.

수석대표인 손 위원장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체육성 부상(차관)을 지내는 등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통한다. 아버지 손길천도 1970년대 올림픽위원회 대외담당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자리를 대물림한 셈이다. 손 위원장은 복수의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이지만 서기장(사무총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수석부위원장으로 추정된다. 손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외국 체육계 고위 인사들이 출입국할 때 영접이나 환송하는 등 북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때에는 북측 임원단 일원으로 남한을 다녀갔고, 2005년 12월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 때에도 회담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성격이 원만하고 시원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수명 체육성 부상은 북송 재일동포 출신인 장철 전 정무원 문화예술부장(장관급)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체육위원회 대외사업국 지도원(영어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고정철의 경우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추정된다. 우리 측 회담 대표 가운데 김영일 아시안게임조직위 자문위원이 통일부 사회교류과장이어서 남북 당국의 대리인 격으로 나온 셈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