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전량을 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식 매입 주체는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현대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신설하는 SPC는 오릭스 측이 자본의 약 70%인 24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30%인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부담한다.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영권은 신설 SPC가 갖게 된다. 향후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하게 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매입해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한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지난해 내놓은 자구 계획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LNG운송사업 부문 매각, 신한·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 매각, 외자유치 등을 통해 6개월간 약 2조7000억원을 마련했다. 그룹 관계자는 “더 이상 유동성 우려 없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6000억에 매각
입력 2014-07-18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