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에 대해 미비점 ‘보완’을 롯데 측에 통보해 저층부 임시 개장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시는 17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에 대해 미비사항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높이 555m), 연면적 80만7686㎡의 초고층 빌딩으로 2016년 말 완공 예정이지만 롯데 측은 공사를 마친 저층부 3개동 42만8933㎡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지난달 9일 신청했다. 저층부는 명품관이 입점하는 에비뉴엘동, 영화관·공연장·쇼핑센터가 있는 캐주얼동, 놀이시설과 아이스링크 등이 있는 엔터테인먼트동으로 이들 3개 동은 개장 시 하루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지난해부터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저층부 개장 시 잠실역 사거리의 교통 정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시민자문단의 검토 결과 다수의 보완사항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시가 지적한 보완사항은 교통개선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 크게 3가지다. 시는 우선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과 택시정류소 및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등을 임시사용 전까지 완료하도록 했다. 타워동 공사차량에 대한 이용자 안전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저층부 개장 후에도 진행될 타워동 공사에 대한 안전대책도 주문했다. 공사장 낙하물의 종류·무게·높이별 방호대책과 낙하물의 비산 범위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소방방재 분야는 저층부 소방시설이 부분 완공돼 시설 측면에서는 충족됐지만 실제 훈련과 종합방재실 운영능력을 강화하고 재난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지하수 유출과 이에 따른 주변 지역 싱크홀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나타난 도로 침하 현상은 모두 하수관과 상수관 접합부 부실로 파악됐지만 전문가들 중 일부가 싱크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롯데 측이 미비점을 보완해 임시사용 승인을 다시 신청할 경우 법적기준 적합 및 허가조건 이행 여부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당분간 못한다
입력 2014-07-18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