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본사 부지 7만9342㎡를 가장 높은 가격을 내는 주체에 팔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한전 부지를 둘러싼 인수전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국민일보 6월 20일자 20면 참조).
한전은 “적법성 수익성 투명성 공공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일반 매각 방안을 택하기로 결정했다”며 “헐값 매각 논란을 해소하고 부채를 감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입찰에 개인과 법인, 공동입찰 등의 자격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입찰 경쟁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매각 시기도 연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관련법에는 지방이전 완료일부터 1년 이내로 규정돼 있다. 한전은 오는 11월까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다. 매각공고는 이르면 오는 8월말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곧바로 경쟁 입찰을 통해 감정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지의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 장부가액은 2조73억원이지만 시세는 3조∼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전 이사회 결정에 맞춰 부지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와 전 세계 사업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보하고 문화,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의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해 업무시설과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 한류체험공간 등을 한곳에 조성할 방침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한전 “본사 부지 최고가 경쟁입찰 매각”
입력 2014-07-18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