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시장을 이루는 기초자산 종목이 25개에서 60개로 대폭 늘어난다. 선물·옵션시장의 결제월은 기존 4개씩에서 9개씩으로 다양해진다.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 사건을 겪은 뒤 새로 도입하기로 한 실시간 가격제한제도 및 착오거래 구제제도 개선책도 윤곽이 잡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선물옵션 리모델링 방안’을 확정, 14∼15일 각 증권사의 파생상품 실무자들과 준법감시인, IT 개발자들에게 안내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식선물시장은 9월 15일부터, 주식옵션시장은 11월 17일부터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운용될 예정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침체에 빠진 파생상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리모델링 방안을 자평했다.
기초자산의 숫자가 늘어나고 결제월이 다양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현재까지 주식선물시장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 25개만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됐지만, 9월부터는 35개가 추가 상장된다. 8개로 운용되던 주식옵션시장에서도 2개가 추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물 투자위험을 회피할 때 현물 거래를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도 덩달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각 4개였던 주식선물·옵션시장의 결제월은 9개씩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주식선물시장에서는 최장 2년3개월의 거래기간을 갖는 상품이 탄생하고, 옵션시장에서도 2년1개월짜리 장기물이 상장된다. 주식선물의 호가 가격단위는 현행의 2배가 되고, 주식선물의 시세정보 초당 최대 전송건수는 현행 50건에서 250건으로 5배가 됐다.
한편 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파생상품시장의 결제안정성 제고방안’도 세부안을 마련했다. 거래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5분까지 파생상품 장중 거래가 성립할 때마다 실시간 가격제한범위(상·하한가)를 산출, 증권사들에 알려주기로 했다. 가격변동률은 코스피200의 경우 직전가 대비 1.0%, 주식선물은 3∼5%, 미 달러는 1.0% 수준으로 정해졌다. 증권사들은 실시간 상·하한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종목별 호가 창에 끊임없이 전송해 판단을 도와야 한다.
착오거래 구제제도도 손질됐다. 앞으로는 현재까지 필수조건이었던 ‘상대방의 합의’ 없이도 착오거래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시간과 상품, 계좌번호 등 기본정보만 간편히 기재해도 구제가 가능토록 제도를 정비했다. 구제신청 시한은 장 종료 뒤 15분 이내였던 것이 착오거래 최초 발생 시점부터 30분 이내로 다소 앞당겨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선물·옵션 리모델링… 기초자산종목 늘린다
입력 2014-07-18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