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5시간 휴전했지만…

입력 2014-07-18 02:1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물품 반입을 위해 공습을 중단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5시간 동안 교전을 멈췄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미 보유한 4만2000명의 병력에 더해 8000명에 대한 추가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전면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유엔 요청에 따라 5시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특사가 제안한 이번 일시 휴전은 가자지구 내 고립된 주민들에게 물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하마스 역시 유엔의 권고를 수용해 공격을 멈췄다.

이날 오후 가자시티 연안에서는 이스라엘 해군 함정이 함포사격을 실시해 해변에서 놀던 어린이 4명이 숨졌다. 이들은 첫 포격 뒤 달아났으나 연이어 날아온 포탄에 희생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밖에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6세와 4세 남매를 포함한 가족 4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사망하는 등 어린이와 민간인 추가 사망자가 속출했다. 가자지구 내 사상자가 2000명에 육박하자 당초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에 거부의사를 밝혔던 하마스도 태도 변화를 보였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카이로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집트 정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이집트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벨기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는 이집트의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