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호 “1군 무대는 나의 희망”

입력 2014-07-18 03:44 수정 2014-07-18 15:28
한화 이글스 제공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은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초대 MVP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2008년 MVP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송주호(26)도 이들의 뒤를 밟고 싶어 한다. 역경을 딛고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주호는 2007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3년 뒤 방출 통보를 받고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특전사 부대에 배치됐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송주호는 상병 때 8박9일간 휴가를 받아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송주호는 17일 “군대에 있을 때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휴가 9일 중 6일을 연습하고 3일에 걸친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송주호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로 원더스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한화에 영입됐고 한달 후에 생애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송주호는 당시 넥센 히어로즈전에 7회말 한상훈의 대주자로 나와 재빠른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송주호는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꿈에 그리던 곳에 가는 구나 생각하며 밤잠을 설쳤다”며 “부모님께서도 긴장하지 말고 지금껏 해온 대로 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꿈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손가락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으로 28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올시즌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인터뷰 전날에도 오후 10시까지 충남 서산 한화 2군 구장에서 연습에 매달렸다고 한다. 송주호는 현재 장타력을 살리기 위해 하체와 손목을 이용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송주호는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NC 다이노스 이종욱 선배처럼 열심히 플레이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