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의 여행 전문가 집단은 누구일까. 저자는 학문적 특성상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인류학자야 말로 최고의 여행 전문가라고 설명한다. 그 역시 미국 버몬트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다.
저자는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벗어나 해외에 있는 동안 스스로 주도해서 배우고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 그래서 자신이 만날 사람들에 대해 올바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자기가 겪는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류학자처럼 여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자기중심적인 여행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메타적(어떤 범위나 경계를 넘어서거나 아우르는) 여행법을 제안한다. 여행자가 속한 사회의 우월감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 사회와 문화를 폄하하거나 타문화·타민족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려는 잘못된 관점을 바로 잡고 소비 중심적 여행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 여행 현장에서 체득한 여행 기술과 여행법도 흥미롭다. 가령 콘돔의 경우 그 쓰임새를 비상용 물통, 카메라나 휴대전화의 방수용 덮개, 지혈대 등 무려 72가지로 소개한다. 이 밖에 건강과 안전, 여행경험을 기록하는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유지연 옮김.
서윤경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우월감을 확인하기 위해 떠나진 않는가
입력 2014-07-18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