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하늘을 수놓는 별은 시와 소설의 가장 오래된 소재였다. 천문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글도 적지 않다. 시인이자 천문학자인 저자는 별 헤는 밤을 숱하게 보낸 기억과 추억을 에세이에 담았다. 책은 ‘COSMOS’ ‘UNIVERSE’ ‘SPACE’ 세 장으로 구성됐다. 모두 ‘우주’라고 번역되지만 각각의 단어가 품고 있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안에 우주가 있다’라는 표현처럼 우주는 자연과학을 넘어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가졌다. 별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돼 있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이 뭉클한 이유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수십억 년 전 별들이 폭발할 때 세계의 모든 것이 형성됐지. 모든 것은 별의 파편이야. 두 사람이 별이라는 걸 잊지 마요.”(영화 ‘Before Sunrise’ 중에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홉 개의 별 이름을 소녀시대에게 붙여주었다. 태연은 알키오네, 제시카는 아틀라스, 써니는 엘렉트라, 티파니는 마이아, 효연은 메로페, 유리는 타이게타, 수영은 플레이오네, 윤아는 켈라에노, 서현은 아스테로페. 화성으로 이주할 때 챙겨야 할 준비물,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감성적인 문체로 실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시인이자 천문학자가 쓴 우주·별 이야기
입력 2014-07-18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