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5명 중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등 9명은 정작 투표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가 상대의 패를 기다리면서 전략공천을 한 탓에 선거권자 기준일에 맞춰 주소지 이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에서는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인 지난 7월 8일을 기준으로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 주민등록 또는 국내거소신고가 돼 있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 후보 측 관계자는 “공천이 뒤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기준일을 넘겨 출마선언을 한 뒤 주소이전 신고를 했다”며 “현재 나 후보는 선거구로 이사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 후보 측도 “이전에 정치를 할 뜻이 없어서 주소를 미리 옮기지 못했다”며 “기준일 이후인 지난 9일 공천 발표가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 경기 수원을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 등 7명도 투표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은 17일 0시부터 시작되고 선거일 하루 전(29일)까지 이어진다. 또 이날부터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자의 5대 핵심 공약 등이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 ‘정책·공약알리미’(party.nec.go.kr)에 공개된다. 사전투표는 25∼26일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에는 55명의 후보자가 등록,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5명, 새정치민주연합 14명, 통합진보당 7명, 정의당 6명, 노동당 2명 등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나경원·권은희 투표 못한다
입력 2014-07-17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