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더 우스워진 요나손… 핵폭탄을 떠안게 된 '까막눈' 천재 소녀

입력 2014-07-18 02:43

단 한권의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웨덴 요나스 요나손(53·사진)의 두 번째 소설.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빈민촌의 ‘까막눈’ 여자가 주인공이다. 다섯 살 때부터 공동화장실을 청소하며 살아야 했던 놈베코. 제대로 된 교육은 못 받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타고 났다. ‘셈법’에 밝은 놈베코는 100세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우연히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게 되고, 빈민촌을 탈출한다.

복잡한 사정 끝에 핵폭탄을 개발하는 비밀연구소에 갇힌 그는 연구소장을 돕게 된다. 그 와중에 주문량을 초과해 만들게 된 핵폭탄 하나를 떠안게 되면서 이를 처리해야하는 기막힌 상황에 놓이게 된다.

‘100세 노인’이 우연과 운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인물이었다면 ‘까막눈이 여자’는 상황판단이 빠른 이성적인 인물.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는 젊은 여성의 시도가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다. 요나손 특유의 재치와 풍자, 유머가 이 소설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독일 잡지 슈테른은 ‘문장은 더욱 간결해지고, 보다 심오해졌다. 그리고 더 웃긴다!’라고 평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