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돌파력이 강한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독단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독단이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치를 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을 못 내리고 주저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주저하면 대혼란이 온다. 다만 결단을 내리기 전에 그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판단하고 검토해야 한다. 향후에 일어날 부작용이나 그것까지도 다 검토해야 된다. 검토가 되었으면 주저 말고 결단해야 된다.”
결단도 중요하지만 소통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소통도 중요하다. 그러나 소통만 하다가 과거 노무현정부 당시 위원회 공화국이 됐다. 위원회 수십 개를 만들어 논의하다가 끝나 버렸다. 소통만 강조하다 보니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처럼 ‘나는 일 안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도 먹혀들어가는 세상이 돼 버렸다. 소통이 중요하고 소수자 배려도 중요하지만 정치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치적인 쟁점이나 국가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결론이 나지 않고 혼미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통에 묻혀서 정치적 결단을 잊어버리는 그런 정치는 무책임한 정치라 본다.”
그에게 저돌성은 문제해결 방식인 듯하다.
“복잡한 사안을 돌파하려면 단순화시켜야 한다. 아무리 복잡한 국사나, 가정사도 마지막에 단순화시키면 결국 둘 중 하나다. 둘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이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그때부터 추진력이 붙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처음부터 가진 것 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잃어버릴 것 없고, 그래서 두렵지도 않다는 말도 했다. 밥 한 그릇 못 얻어먹던 시절, 등록금이 없어 제적당하던 시절, 하숙비가 없어서 쫓겨나던 시절, 그보다 나빠지겠냐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스타일을 넘어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자기 스타일이 변하면 죽는다. 정치적으로도 죽고, 인생도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이대로 간다”고 했다. 다만 1기 도정은 척당불기(倜?不羈·기개가 있고 뜻이 커서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음)였지만 이제는 많은 적폐들이 정리된 만큼 여민동락(與民同樂)하겠다고 밝혔다.
신종수 사회2부장
[데스크 직격 인터뷰] ‘저돌知事’ 홍준표의 소신… “정치지도자는 결단, 추진력 갖춰야”
입력 2014-07-18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