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김도일] 자녀여, 창의성의 깃발을 들어라

입력 2014-07-18 02:09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탁월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반세기 이상 동안 인간의 지능을 연구한 미국 하버드대 ‘프로젝트 제로(Project 0)’ 연구소장 하워드 가드너는 누구에게나 몇 종류의 지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IQ라는 지능 이론에 반대하며 인간에게는 적어도 언어, 음악, 신체운동, 공간, 자기이해, 대인관계, 논리수학, 자연 지능 등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이는 공간지능에 뛰어나 희한한 그림을 그려 자신을 표현했고, 간디 같은 이는 대인관계 지능에 두각을 나타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무부는 새의 습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지능이 높아 새 박사가 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다르게 지었으며 특별하게 만드셨다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비교하다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마치 예수님이 달란트 비유를 얘기하면서 한 달란트 받은 종이 주인의 뜻을 오해해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다가 책망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 비유에는 나오지 않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 달란트 받은 종의 마음 자세는 ‘비교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주인이 왜 나만 한 개 주었지?’ 그러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어떤 지능을 몇 개씩 주는가는 오로지 주인의 마음에 달려 있다. 이것을 기독교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한다.

인간이 이 땅에서 주어진 생을 살면서 창조주를 기쁘시게 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창조적인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능이 어떤 것이든 부지런히 개발하고 땀 흘려 활용하며 주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때 가능하다.

이때 자신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열쇠가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고 마음에 끌리는 것을 죽도록 해보는 것이다. 적어도 1만 시간 이상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투자할 때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 죽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진정한 노동의 기쁨을 느끼고 희열을 경험하게 된다. 언어 지능이 높은 이해인이 피겨스케이트를 잘 타려고 발버둥쳤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만일 신체운동 지능이 남달랐던 발레리나 강수지가 노래를 불러서 성공하기를 원했다면 이뤄낼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인생을 투자하고 발가락이 변형되고, 손가락이 아프고 머리가 깨질 정도로 습작을 했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도 수학논리 지능에 뛰어난 재일동포 전길남의 몰두로 인해 발명된 것이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한국이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성장하는 국가가 될 수 있게 했다.

땀과 눈물을 흘리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할 때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에 즐거움이 솟아난다. 내적 동기가 노력과 만날 때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이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미쳐야 미칠 수 있다. 그때 창의성이 발현되는 위대한 순간이 찾아온다. 교사와 부모는 자녀들이 이런 발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다. 따라서 경쟁보다는 내적 동기 발견을, 비교보다는 자기 것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건강하고 밝은 미래세대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자녀여, 창의성의 깃발을 들어라.

김도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