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이번엔 ‘비만’ 정조준

입력 2014-07-17 03:29
담배 소송으로 흡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번엔 ‘비만’을 정조준했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16일 “개인맞춤형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신설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2007년 1조5060억원에서 2011년 2조1284억원으로 41%나 늘었다.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도 1998년 26%에서 2012년 32.4%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특히 같은 기간 성인 남성 비만율은 25.1%에서 36.3%로 급증했다. 김 이사장은 블로그에 글을 올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해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도 적극적인 비만 관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우선 전국 17개 지사에 설치된 건강증진센터에서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고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비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건강 체중을 달성해 유지할 경우 각종 운동시설이나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등을 지급하는 정책도 검토 중이다.

건보공단은 또 학계·의료계 전문가 30여명으로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위원회에선 비만관리체계 구축 및 건강유해식품 규제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정크푸드 등 유해식품 섭취 빈도를 건강검진 설문 문항에 포함토록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