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정성근 장관 후보자의 낙마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조현재(사진) 제1차관까지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차관은 전날 문체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1년4개월 정들었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게 됐다”며 사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시대적 사명과 과제를 남긴 채 떠나게 됐다”면서 “문체부 가족 모두 엄중한 시대적 과제를 훌륭히 해낼 것으로 굳게 믿고 있으며 저 또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한국체육대학 총장초빙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총장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지난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15일 면직 처리됐다.
문체부는 가뜩이나 뒤숭숭한 분위기에 조 차관까지 물러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정 후보자는 ‘위증 논란’과 ‘폭탄주 회식’ 등이 문제가 돼 후보직을 사퇴했다. 문체부도 지난 10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상황에서 정 후보자와 김종 제2차관을 비롯한 국장급 고위 간부들이 폭탄주 회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조 차관은 문체부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문체부 행정통”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할 상황에서 조 차관까지 그만둬 다들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고 전했다.
조 차관은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문화체육부에서만 근무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문체부 조현재 제1차관도 사퇴… 한체대 총장 응모
입력 2014-07-17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