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인 7∼8월 분양물량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는 7∼8월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5만885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931가구보다 17.9%(8920가구)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월별로는 8월 물량이 2만4729가구로 1년 전보다 11.0%(3042가구) 줄었지만 7월 물량이 3만4122가구로 54.0%(1만1962가구)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3만331가구, 지방은 24.4% 증가한 2만8520가구가 분양된다. 물량은 경기가 1만7745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1396가구, 경남 4742가구, 경북 4512가구, 세종 3660가구, 부산 3591가구, 광주 2562가구 순이었다. 7∼8월 물량 증가폭은 광주가 지난해 324가구에서 올해 2562가구로 690.7%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경남은 810가구에서 4742가구로, 강원은 397가구에서 1635가구로 약 4∼6배씩 늘었다. 지난해 한 건도 분양되지 않았던 대전에선 1556가구가 나온다. 반면 지난해 7∼8월 각각 1952가구, 479가구가 분양된 울산과 제주는 올해 분양 물량이 없다. 휴가와 장마 등으로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건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이슈로 미뤄진 물량이 뒤늦게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예년보다 이른 올해 추석 연휴 직전이 금요일인데다 대체휴일제 적용으로 연휴가 길어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하우스는 보통 금요일에 열고, 분양부터 계약까지는 약 3주가 걸린다.
위례 등 신도시와 대구·부산 등에선 청약자의 관심이 시기를 불문하고 식지 않는 것도 이유다. 위례신도시에 신규 아파트 단지를 분양하는 신안건설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며 “비수기인데도 하루 문의전화가 130통 이상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여름 비수기는 없다”… 7∼8월 분양 봇물
입력 2014-07-17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