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병 출마 손학규조차 장담 못한다” 새정치연합 수도권 참패 우려

입력 2014-07-17 02:08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7·30재보선 수도권 참패론이 퍼지고 있다. 막상 지역구 여론 뚜껑을 열어보니 수도권 ‘싹쓸이’ 승리 기대가 나왔던 6·4지방선거 직후와는 판이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공천 파동이라는 자충수와 야권 표 분열, 휴가철 낮은 예상 투표율 등이 겹친 결과다.

16일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및 지역 상황을 종합할 때 서울·경기 6곳 중 야권 당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곳은 경기 수원병(손학규 상임고문)과 평택을(정장선 전 의원) 두 곳뿐이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전 의원만 새누리당 후보에 4.7% 포인트 앞섰고 다른 5명은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손 고문은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1.4% 포인트 졌다. 충청 2곳도 새누리당에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다. 지난 14일 발표된 경인일보 조사에서는 손 고문이 4.5% 포인트 앞섰다.

수원 선거를 돕고 있는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손 고문조차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천 파동과 낮은 당 지지율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의 경우 정의당 ‘쌍두마차’인 노회찬 전 대표와 천호선 대표가 각각 10% 안팎으로 표를 가져가고 있다. 동작을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기동민 후보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재로선 ‘호남 4곳+평택을’ 등 5곳만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현실적인 선거 목표로 ‘5석+알파’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및 고위 공직자 낙마 파동 등 여권의 실정(失政)을 감안하면 ‘호남 4곳+수도권 4곳’이 선거 승패의 기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안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작을과 수원에서 먹고 자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동작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기 후보의 전략공천에 강력히 항의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