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를 15일 찾아가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가족대책위는 전날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단식농성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특별법이 조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현재 가족대책위에게 전달하기 위해 각 교회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며 “다른 방법으로도 가족들을 위로할 방법이 있는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교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가족대책위 한 관계자는 “여러 단체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모두 말로만 그쳤다”며 “교계가 앞장서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기독교계가 여러모로 힘써 주고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대형 교회가 뒷짐 지고 물러서 있을 것이 아니라 세월호 가족들이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식으로 도와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무는 “이번 주 내로 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각 회원 교단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NCCK는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막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NCCK “세월호 특별법 적극 지원”
입력 2014-07-17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