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두려워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美 10조원 투입 개량 착수

입력 2014-07-17 03:07
미국이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개량 작업에 나선다. B-2 폭격기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 전력이다.

캔자스시티스타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취역한 지 25년이 지난 B-2기에 대한 본격적인 개량 작업이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99억 달러(10조2400억원)가 투입돼 2020년까지 진행된다. 통신과 전자 시스템 중심으로 개량이 이뤄지며,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 펄스(Electronic Pulse)를 견디는 신형 수신기와 무기체계 장착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W'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는 B-2기는 대당 가격이 2조원에 달한다. 현존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비싼 기종이다. 1993년 실전배치돼 현재 21대가 운용되고 있다. 스텔스 기능이 탁월하고 최대 항속거리가 1만2000㎞에 달해 중간급유 없이 한반도 임무를 수행한 뒤 괌으로 복귀할 수 있다.

북한은 '저승사자'로 불리는 B-2기가 출격할 때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은 지난해 B-2기가 한반도에서 작전을 전개하자 긴급 심야 작전회의를 소집, 미사일 부대에 사격 대기를 지시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