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이 제비뽑기 선거를 절충형(제비뽑기+직선제)으로 변경하면서 기관장과 상비부장 선거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직선제를 가미함에 따라 후보들이 선거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신중하게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장 합동은 16일 “기관장과 상비부장 후보 접수 결과 대부분 단독 입후보했으며,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과 고시부 등 4개 부서에서만 각각 2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면서 “과거 3대 1 이상의 경쟁률이 2대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직선제를 가미한 선거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장 합동 내 주요 4대 기관장은 총신대 운영이사장,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기독신문 이사장·사장, 공천위원장이다. 이들 기관장 선거는 입후보할 때 2000만원의 총회 발전기금을 납부해야 함에도 줄곧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회 주요 부서로 손꼽히는 정치부, 교육부, 고시부도 그동안 3∼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총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비부장은 등록비가 200만원이기 때문에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었고 검증 유무와 상관없이 제비뽑기 투표만 거치면 당선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부터 시행되는 절충형 선거제도에선 경쟁력이 없다면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출마를 꺼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교단의 한 목회자도 “총회를 정말 섬기겠다는 생각을 지닌 분들이 마음을 정하고 나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기관장 및 상비부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가 많았다는 것은 적합한 후보가 출마했다는 면도 있고 교단 정치에 대한 염증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비부장 선거는 수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납부해야 하는 임원선거에 비해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직선제 도입으로 후보자들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담합 가능성만 낮춘다면 절충형 선거제도가 바람직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예장합동, 제비뽑기 보완… 선거 경쟁률 낮아져
입력 2014-07-17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