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진행하는 공공조달시장이 막강한 구매력으로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등 중소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조달시장에서 기술개발제품 구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16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125조원 규모다. 이 중 조달청의 물품구매와 시설공사가 52조원으로 가장 많다. 조달청 공공조달시장은 이 같은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견인하고 있으며, 첨단 융합제품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초기 수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술개발제품 구매 비중은 13.0%로 지난해 상반기 11.6%에 비해 증가했다. 우수조달물품 중 미래 유망산업 제품 비중도 15.5%로 나타나 지난해 상반기 7.7%의 배로 늘어났다.
이 같은 공공조달시장의 변화 조짐은 조달청이 그동안 첨단융합제품, 부품·소재 등 신성장 분야의 제품을 우수 조달물품으로 선정해 우선 구매하는 등 성장동력 산업 지원에 나선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조달청은 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인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쟁 가능한 해외조달시장 규모는 5조 달러로 국내 조달시장의 50배에 달한다. 조달청은 수출경쟁력을 갖춘 유망한 기업(PQ)을 선정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거나 수출컨설팅을 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의 체질개선 성과가 드러나면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수출실적은 2년 전 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시의 항공기 유도등 생산 중소기업인 ㈜유양산전은 국내 공공조달시장을 기반으로 수출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는 조달정책을 활용해 외국업체들이 점령했던 100억원 규모의 국내 항공기 유도등 시장을 완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임대영(55) 유양산전 대표는 “항공기 유도등 생산시장은 특수 분야여서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하지 못하면 해외진출이 어렵다”며 “기술개발을 해야 가능한 조달청의 우수조달물품에 지정되면서 국내 조달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공공조달이 중소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등 경제혁신의 지렛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조달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기회의 시장’인 해외조달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공공조달시장, 기술개발 유도로 中企 체질 개선… 조달청, 중소기업 지원 강화
입력 2014-07-17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