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사내유보금 515조9000억

입력 2014-07-17 02:58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이 최근 5년 새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15조9000억원으로 2009년의 271조원에 비해 90.3%나 급증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으로 5년 새 86조9000억원에서 182조4000억원으로 95조4000억원(109.8%)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유보금이 87조5000억원 늘어 그룹 유보금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41조2000억원에서 113조9000억원으로 72조6000억원 (176%) 증가해 2위를 기록했고, SK(24조1000억원·70%)와 LG(17조원·52%)가 뒤를 이었다. 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3%에 달했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 가운데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곳은 67곳이고, 줄어든 곳은 한진해운 삼성전기 등 14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한진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사내유보금이 2조2000억원(-52%) 줄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