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지터 화려한 퇴장

입력 2014-07-17 02:21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40)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지터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 2루타를 쳐낸 지터는 3회에도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지터는 199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 1998년부터 총 1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올스타전 성적은 27타수 13안타(타율 0.481), 1홈런, 3타점, 6득점이다. 2000년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입단 후 현재까지 단 한번도 뉴욕 양키스를 벗어나본 적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후 올해 전반기까지 2685경기에 출장해 평균 타율 0.311, 1286타점, 258홈런을 기록했다. 총 5차례(1996·1998·1999·2000·2009년) 팀 우승을 이끌었고, 통산 최다안타 부문 9위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그를 ‘영원한 캡틴’으로 부른다. 지터는 또 머라이어 캐리, 제시카 알바 등 수많은 여성 스타들과 염문을 뿌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터는 4회초 수비 때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교체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과 올스타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그의 마지막 발걸음을 기립박수로 배웅했다. 지터는 “나에게 올스타전은 정말 떨리고 신나는 무대이자 큰 축복”이라며 “아직 은퇴 후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다. 아마 여행을 다니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