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대호·오승환 ‘쾌청’-추신수 ‘비구름’

입력 2014-07-17 04:45 수정 2014-07-17 20:20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이번 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4인방 중 추신수(32)를 제외하곤 모두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은 지난 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첫 전반기 10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4월 어깨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으며 올시즌 목표를 10승으로 잡았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으로 2000년 박찬호가 세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18승)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텍사스로 이적하며 7년 총액 계약금 1억3000만 달러(133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해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타율은 0.242로 63위까지 처졌고 타점도 33개에 머물고 있다. 추신수의 부진과 함께 소속팀 텍사스 역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최하위로 추락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2)는 뛰어난 활약으로 해외파 4명 중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2012년 일본 무대에 데뷔한 이후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감독 추천과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이대호는 올해엔 선수 투표로 올스타가 됐다. 외국인에 배타적이고 일본 선수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선수 투표 선발은 더 어렵다. 선수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것은 이대호가 이제 완전히 일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물론 기량도 물이 올랐다. 16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롯데 마린스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타율 0.304, 12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타격 6위, 최다안타 3위로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32)도 올 시즌 처음 일본 무대를 밟았지만 '끝판대장'의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22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신은 이제 한신의 수호신이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