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의 제2부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시리즈 보도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3개항에 대해 전화 또는 이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신학적 입장 등에서는 소속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 방한을 한국 개신교회의 자성과 갱신의 계기로 삼자는 점,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을 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보내온 답변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설문 문항
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② 한국교회는 가톨릭에 대해 어떤 입장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③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의 리더십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하거나 교훈으로 삼을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①교황 방한이 사회적으로 부각돼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다소 일어난다 해도 한국 개신교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교회는 자기 자리에 서서 구원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거룩의 공동체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 치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면 된다.
②가톨릭은 기독교적 의상을 걸친 희랍주의요, 로마주의다. 그들은 복음을 헬라화시켜 사변주의로 전락시켰고, 로마화시켜 의식주의에 빠졌다. 너무 제도화돼 복음의 순수성은 물론 성경적 기본사상에서도 많은 부분 일탈했다. 사회적 봉사와 윤리성을 강조해도 그것이 복음의 본질은 아니다.
③한국 개신교회에도 드러나지 않은 영적 지도자들, 말씀과 섬김으로 생을 불태우는 귀한 사역자들이 많다. 교황이 낮은 자를 섬기고 공의를 외친다 해도 옛날 공맹(孔孟)이나 작금의 달라이 라마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기독교는 복음을 통한 구원의 선포, 사죄를 통한 영적 치유라는 본질적 메시지에 충실해야 한다. 지상에서 좀 착하게 사는 것보다 죄의 얼룩이 묻어도 보혈의 십자가를 붙들고 영원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게 복음의 가르침이다.
고신대 전광식 총장
[국내 신학대 교수들, 교황 방한 어떻게 보나] 일희일비 말고 보혈의 십자가 붙들어야
입력 2014-07-17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