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학대 교수들, 교황 방한 어떻게 보나]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경계해야

입력 2014-07-17 02:18

국민일보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의 제2부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시리즈 보도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3개항에 대해 전화 또는 이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신학적 입장 등에서는 소속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 방한을 한국 개신교회의 자성과 갱신의 계기로 삼자는 점,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을 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보내온 답변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설문 문항

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② 한국교회는 가톨릭에 대해 어떤 입장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③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의 리더십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하거나 교훈으로 삼을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①그리스도의 사랑과 봉사, 겸손의 메시지를 담은 교황의 방한은 세상에서의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묻는 한국사회에 하나의 답변을 줄 수 있다. 한국 개신교회는 이를 계기로 그리스도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②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사이에는 중대한 신학적, 교리적, 제도적 차이들이 있다. 겸손과 봉사를 강조해 온 교황의 가르침은 신·구교 간 신학적 대화에도 장차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회는 가톨릭이 걸어온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③교황은 방한 기간에 한국의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집전한다. 순교를 무릅썼던 초기 한국교회 신앙의 뜨거움과 진실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세대 신문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