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학대 교수들, 교황 방한 어떻게 보나] 사도권 계승자가 교황… 성경에 없는 가르침

입력 2014-07-17 02:19

국민일보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의 제2부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시리즈 보도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3개항에 대해 전화 또는 이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신학적 입장 등에서는 소속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 방한을 한국 개신교회의 자성과 갱신의 계기로 삼자는 점,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을 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보내온 답변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설문 문항

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② 한국교회는 가톨릭에 대해 어떤 입장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③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의 리더십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하거나 교훈으로 삼을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①한국 개신교회는 영적 침몰 상태에 있다. 이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종교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거짓된 복음을 가진 로마가톨릭이 사회적으로 쇼맨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종교의 핵심인 양 여기고 있다. 한국 개신교회가 충실하게 복음을 전했으면 끄떡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부와 영광을 추구하다 보니 영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제일주의로 치달은 한국교회의 허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②가톨릭은 엄밀히 말해 교회라 말하기 어렵다. 교회의 사도권 계승자가 교황이라는 것은 명백히 성경에 없는 가르침이다. 교회 바깥에는 구원이 없다고 했는데 그 교회는 로마가톨릭이라고 주장했다. 순수한 교회라기보다 교황의 교회다. 개신교가 가톨릭을 공격할 이유는 없지만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갖는 허구성은 지적해야 한다.

③개신교에는 교황과 같은 자리가 없다. 개신교회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목사교회가 아닌 보편적 교회를 형성하며 교회연합에 충실해야 한다. 주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 종교사업가를 양산하면 안 된다.

총신대 서창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