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실 밝혀주세요” 단원고 생존 학생들, 안산서 국회까지 도보행진

입력 2014-07-16 03:39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5일 단원고를 출발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생존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학교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1박2일간 도보행진에 들어갔다.

단원고 생존 학생 30여명과 학부모 10명 등 40여명은 15일 오후 5시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와 국회의사당을 향해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생존학생 도보행진,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앞세우고 교복 차림으로 학교를 나섰고 일부 학부모들이 이들과 동행했다.

이들은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부모님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도보행진에 나섰다”며 “친구들을 잃은 서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행진을 하자 길을 가던 시민들은 멈춰 서서 “힘내라”며 격려했다. 학생들은 2주 전부터 도보행진을 자발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보행진 일행은 안산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수암동파출소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광명시 하안동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들은 16일 광명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오후 1시45분쯤 국회에 도착, 이번 사고로 희생된 친구들의 부모들을 만난 뒤 안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 희생·실종·생존자 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은 세월호 사고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이들은 350만1266명이 서명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지 1차분을 이날 국회에 전달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