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교전… 이슬람 민병대끼리 충돌

입력 2014-07-16 03:36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에서 이틀째 민병대 간 교전이 계속돼 공항에 있던 항공기 12대가 파손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또 로켓이 공항에 날아들어 관제탑이 파괴됐으며, 군인 2명이 사망하는 등 13일부터 이날까지 최소 13명이 숨졌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민병대들 간 크고 작은 전투로 혼란이 지속돼 왔다. 외신들은 이번 교전은 최근 6개월 이래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 정부는 주요 지역과 시설물, 병원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군사력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트리폴리 공항과 서부 미스라타시 공항을 17일까지 폐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트리폴리 공항에서의 교전으로 리비아 국영항공사인 ‘아프리키야 에어웨이스’와 ‘리비언 에어라인스’의 항공기들이 대부분 파손됐다. 로이터 통신은 계류된 항공기의 90%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교전은 지난 13일 이슬람에 반대하는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들과 트리폴리 등 다른 지역 출신의 이슬람 민병대 간에 발생했다.

이슬람 민병대들은 진탄 지역 민병대들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장악한 리비아 최대 국제공항인 트리폴리 공항을 접수하려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교전했다. 폭력사태가 계속되면서 유엔은 리비아 주재 지원단 수십 명을 잠정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