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마음의 병?

입력 2014-07-16 02:36
지난 14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에 대패한 서청원 최고위원이 15일 입원해 새 지도부의 첫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서 최고위원은 오전 7시30분 새 지도부 첫 일정인 현충원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9시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날 회의는 새 지도부의 상견례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7·30 재·보궐 선거 승리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 지도부 간의 청와대 오찬회동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며 과로한 데다 연설을 많이 하는 바람에 목이 매우 안 좋아져 새벽에 입원했다”면서 “사나흘은 입원해야 할 것 같아 이번 주 정상적인 당무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 최고위원이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유세를 한 이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뛰어들어 피로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선 패배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첫 일정 불참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 최고위원이 청와대 오찬회동에 가지 않은 것은 정치적 의미가 담긴 행동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과거에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당무 거부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2006년 7월 11일 치러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전당대회에서 당시 강재섭 대표에게 패했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경선 과정에서 나온 색깔론 공격 등에 반발해 1주일간 당무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 측은 “당무 거부나 지도부 사퇴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