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당수 팔단의 하회탈’이라는 별명이 뒤따른다. 온화한 성품에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의미다. 특유의 친화력과 트레이드마크인 미소에서 이 같은 애칭이 붙었다.
황 후보자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지냈다.
정계에는 1990년대 중반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인연을 맺으면서 입문하게 됐다. 1996년 이 전 총재가 영입해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인천 연수에 출마해 같은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황 후보자는 원내대표(2011년)에서 당 대표(2012년)로 초고속 ‘승진’했다.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운 사례는 강재섭 전 대표와 황 후보자 둘뿐이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대과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에서는 중도 성향의 쇄신파까지 아우르고 대야 관계도 원만해 정치 폭은 넓은 편이다.
지난 5월엔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정의화 의원에세 밀려 고배를 마셨다. 18대 국회에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국회선진화법은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없앴지만 야당의 협조 없이는 쟁점이 없는 법안조차 처리가 불가능해 식물국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후보자는 15일 지명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부총리로서 사회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교육부 장관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평생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교육 기반을 형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면서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국회에서 18년을 일했는데, 2∼3년을 제외하고 죽 교육위원으로 있었다”면서 “교육 문제를 늘 접했고 교육에서 한시도 손을 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황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현재 국회조찬기도회장을 맡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황우여 교육장관 후보자, 당 대표 지낸 판사 출신 5선 의원
입력 2014-07-16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