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화제의 영화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속으로 들어갔다. 전자업계는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영화를 활용하는 마케팅 경쟁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를 제품 속에 넣어 요즘 신제품들이 내세우는 좋은 화질을 홍보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프리미엄급 신제품 ‘갤럭시 탭S’와 최신 영화를 연계한 마케팅(왼쪽 사진)에 돌입했다. WQXGA(2560×1600)급 초고해상도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허큘리스’, 드림웍스의 플라잉 액션 어드벤처 ‘드래곤 길들이기2’ 등의 영화 예고편과 제품 광고를 결합했다. 영화 예고편 뒤에 해당 영화의 장면을 삽입한 갤럭시 탭S 광고를 이어 소비자들이 광고도 한 편의 영화처럼 인식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마케팅은 ‘애드 콜라주’ 기법으로, 종이를 풀로 붙이는 미술 기법과 유사하다”면서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는 공간의 특성과 콘텐츠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을 스마트폰 배경화면, 잠금화면, 아이콘 등의 홈 테마로 꾸밀 수 있는 이벤트(오른쪽 사진)를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에 QHD(2560×1440)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풀HD 대비 2배의 해상도를 구현했다. LG전자는 이번 주부터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과 ‘드래곤 길들이기2’의 홈 테마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영화 홈 테마를 내려받은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해당 영화 예매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영화 배급사와 제휴해 ‘닌자 터틀’ 등 대상 개봉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기기들이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갖게 된 만큼 소비자가 좋은 영화 이미지들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마케팅”이라면서 “더불어 제품 구입 이후에도 콘텐츠 지원 등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스마트폰에 최신영화 넣어 화질 홍보” 삼성·LG ‘시네마 마케팅’ ON
입력 2014-07-16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