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5일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권 후보를 ‘정의와 용기의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웠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권 후보는 시대의 양심이고 용기이고 정의”라며 “권 후보를 모함하는 세력에 맞서 전국 15개 재·보궐 선거 유권자 모두가 표로써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십자포화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야권 지지층에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한 것이다.
권 후보 역시 “새누리당이 저를 선거운동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불의에 맞서 정의를 지키고 거짓에 맞서 진실을 밝혀온 광주정신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권력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공직자의 소명이라 믿고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선거운동 원칙으로 철저한 준법선거, 경청 및 쌍방향 선거운동을 제시했다. 또 법정 선거비용의 50% 이내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권 후보 개소식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주승용 사무총장,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권 후보 영입을 주도했던 김 대표와 달리 안 대표가 일종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서갑원 후보와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맞붙는 서 후보 개소식에는 안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도 합류해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의 논문표절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는 등 인사청문회식 검증을 벼르고 나섰다. 권 후보 주변을 이 잡듯 뒤져 전체 선거 이슈로 계속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새누리당은 일각에서 권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당 정책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권 후보를 가리켜 ‘위증의 아이콘’이라고 비난했다. 윤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권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며 “권 후보는 위증의 아이콘이고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은 거짓말 대가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새정치연합, 광주 광산을 선거사무소 개소식… “권은희, 표로 지켜 달라”
입력 2014-07-16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