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장관 황우여… 朴 대통령, 김명수 후보자 지명 철회

입력 2014-07-16 03:21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새로 새누리당 황우여(사진) 의원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2명에 대해선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위증 논란을 빚은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이다. 송부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로 정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 후보자들을 공식 임명,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두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해 야당이 민심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해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소통 복원에 나선 지 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지명한 황 후보자는 친박(친박근혜)계로 새누리당 대표, 국회 교육위원장 등을 지낸 5선 의원이다. 앞서 지명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2기 내각에서 박 대통령의 친정(親政)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황 후보자가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 및 안전 분야 전문가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안행부 2차관직은 폐지된다. 이 경우 이 내정자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의 장관 또는 차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가 내정됐다. 민 대변인은 정 내정자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행정부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