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니켈 알레르기 주의보

입력 2014-07-16 03:02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의 표면 코팅에 포함된 니켈 성분이 어린이에게 피부 발진을 일으킨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부설 레이디 어린이병원 피부과의 섀런 제이컵과 셸라 아드마니가 14일(현지시간)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아이패드-어린이들의 니켈 노출을 증가시킴(iPad-Increasing Nickel Exposure in Children)’이라는 논문을 실었다. 논문에는 아이패드를 매일 사용해 온몸에 가려움증이 생긴 11세 소년의 사례가 담겼다. 소년은 가려움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됐으며 일반적인 치료법이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검사를 해 본 결과 소년은 니켈 알레르기가 있었고, 원인을 추적해보니 가족이 2010년 구입한 1세대 아이패드의 뒷부분 표면 코팅에 니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니켈 성분이 포함된 코팅은 노트북, 휴대전화, 장신구, 지퍼 등에 쓰이는데 이 금속성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 영국피부과학회는 휴대전화 버튼 등에 니켈이 사용돼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소년이 치료를 받은 후 아이패드에 케이스를 씌워 사용했더니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이번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라면서 “애플 제품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장신구에 적용하는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작됐다”고 해명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