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는 삼성

입력 2014-07-16 03:03
삼성전자는 1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수원사업장의 사무·개발·마케팅 등 전 직종 사원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올해는 수원사업장에서만 시범 운영해 보고 내년부터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중에 반바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바이어 등 외부 방문객이 많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업무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반바지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여름철에 노타이와 노재킷, 반팔 등 ‘쿨 비즈’ 복장 출근을 권장하고 있지만, 반바지 출근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반바지 종류는 정장과 면 소재로 제한된다. 청 반바지나 운동복 반바지 등은 입고 올 수 없다. 샌들 착용도 여전히 금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바지 착용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다는 취지보다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만든다는 데 주안점이 있다”면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해 달라는 임직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다른 사업장보다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이 많아 사업장 내 창의적 근무환경을 중시해 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