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원로목사 “교회는 선교에 전념, 가난하게 해야”… 세계선교전략회의 토론회

입력 2014-07-16 02:28

“선교에 전념해 가난한 교회를 만드십시오. 그러면 (교회)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겁니다.”

이동휘(80·사진) 전주 안디옥교회 원로목사가 14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린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토론회에서 “유럽교회의 쇠퇴는 자유주의와 인본주의가 원인이지만 한국교회 위기는 도덕적 타락과 스캔들에 원인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토론회는 현장 선교사와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목사는 선교사들을 향해 “선교편지를 쓸 때마다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해 달라. 오직 예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 회개하고 예수님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정체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교회가 어렵지 않은 때가 언제 있었느냐”고 반문하고 “위기 극복은 주님께 돌아가는 길 밖에는 없다. 하나님이 다시 살려주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평생 선교에 힘써온 목회자다. 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로 교회 재정 70%를 선교에 충당하고 10% 미만으로 교회 운영을 충당했다. 나머지 20%는 교육관 등 부속 시설을 마련하는 비용으로 사용했다. 비용을 절약해 선교하면서 바울선교회를 설립, 200여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송했다. 교인 출석 4000명이 넘었어도 평생 자가용 한 대 없이 살았고 예배당 건축 대신 이른바 ‘깡통 교회’를 유지했다.

그는 미자립 교회도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자립 교회에는 성령이 계시지 않느냐”며 “성령이 흐르는 교회는 부흥한다. 재정이 없으면 기도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또 선교사의 자질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강조했다. “주님을 위해 일하지 마세요. 그러니까 지치는 겁니다. 주님과 함께 일하세요. 그러면 오래 갑니다.”

용인=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