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장점 많아 미흡한 부분 수정·보완할 것”

입력 2014-07-16 02:57
한국교회연합이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2차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에서 (재)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인 서정배 목사(앞줄 왼쪽)가 발제문을 읽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2차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를 열고 ‘21세기 찬송가’를 적극 옹호하는 진영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교연은 지난 5월 주최한 ‘제1차 찬송가 토론회’에서는 21세기 찬송가를 비판하는 인사들의 목소리를 주로 들었다.

한국찬송가위원회 위원인 김정일 장로는 이날 “21세기 찬송가는 과거에 발행됐던 어떤 찬송가보다 더 많은 장점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21세기 찬송가가 1000만 성도를 우롱했다는 일부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곡의 변형과 일부 곡의 조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시대 변화에 맞게 고쳐 부를 수 있다”며 “대부분 미국 찬송가를 보면 동일 곡명일 경우 서로 다른 조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전통 4성부에서 벗어난 단선율 찬송, 다양한 박자의 변화를 가진 찬송을 수용하면서 시대성과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했다”며 “(비판론자들은) 아집을 버리고 미래를 향한 찬송가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21세기 찬송가를 출시한 (재)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 서정배 목사도 “21세기 찬송가의 미흡한 부분은 수정·보완해 가면 된다”며 “21세기 찬송가를 전면부인하고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면 한국교회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재단법인 설립의 정당성 문제와 잇단 소송전, 찬송가 선곡 부분 등을 거론하며 찬송가공회 측을 비판했다. 21세기 찬송가는 2006년 출시 이후 신앙적·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들의 가사가 들어 있고, 찬양과 경배 곡들에 대한 반영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 (재)찬송가공회가 해외 찬송곡에 대해 상당한 저작권료를 부담하면서 한국 작곡가들도 형평성을 이유로 저작권료 지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재)찬송가공회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불거지곤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