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재래시장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1970년대 생겨난 지역 대표 새벽시장인 소양로 번개시장이 상인들의 힘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번개시장발전협의회와 시장상인회는 번개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활사 박물관’을 시장 안에 조성, 최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150년 된 절구와 곡식의 양을 측정하는 되, 얼음을 써는 톱 등 상인들의 손때가 묻은 60여점의 물품과 사진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공간은 한 상인이 무료로 제공했고, 목공예 기술을 가진 주민은 재능기부를 자처해 상인회와 함께 시장에 장승 4개를 세웠다. 이 시장은 상인과 손님의 사연을 받아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5월 춘천시문화재단에서 운영한 문화마을 주민대학을 계기로 상인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시장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번개시장발전협의회 안명연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힘을 합쳐 활기가 넘치던 번개시장의 옛 모습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풍물시장상인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8월 15일부터 온의동 풍물시장에서 상설 새벽시장을 열기로 했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5∼10시다. 2·7일이 들어간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오전 8시까지 새벽장이 선다. 시장 내 점포와 5일장 등록 노점상, 지역 100여명의 농민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열린다.
새벽시장은 시장 내 판매 품목 다양화와 고객 유치, 소규모 농민에게 직거래 판로를 제공키 위해 마련됐다. 임병철 상인회장은 “시장 주변에 많은 인구가 집중돼 있지만 고객이 장날에만 편중돼 시장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 새벽시장 개장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상인의 힘으로 춘천 재래시장 활력 되찾는다
입력 2014-07-16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