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서식하는 진드기 SFTS 감염 위험 높다

입력 2014-07-16 03:50
제주지역 올레길과 오름, 목장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 대부분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를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오름 두 곳과 숲길 1곳, 올레길 1곳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서식 참진드기 분류 및 SFTS 병원체 감염률 조사연구’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에는 작은소참진드기와 개피진드기 두 종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집된 2409개체 가운데 SFTS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는 2254개체(94%), 개피진드기는 155개체(6%)로 확인됐다.

야생진드기 채집조사는 큰노꼬메(애월읍), 작은다랑쉬(구좌읍)오름 두 곳과 머체왓숲길(남원읍), 올레길 10코스(화순∼송악산∼하모) 등에서 실시됐다. SFTS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적으로 35명 확진환자 가운데 16명이 숨지면서 치사율도 45.7%에 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6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지역이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말과 소·사슴 등을 방목하는 초원이 많아 야생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제주에 서식하는 야생진드기 대부분이 작은소참진드기로 드러나면서 SFTS 감염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도내 서식중인 작은소참진드기 중 SFTS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개체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규명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