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계약서(사진)가 경매에서 1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루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 맺은 계약서가 경매에서 102만 달러(10억3000만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서는 루스와 당시 아메리칸리그 총재 밴 존슨, 레드삭스 구단주 해리 프리즈가 서명했다. 이 경매는 1914년 7월 11일 메이저리그를 처음 밟은 루스의 데뷔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102만 달러는 스포츠 계약서 경매 사상 최고가다. 종전 기록은 보스턴이 루스를 양키스로 보내면서 쓴 계약서로 2005년 99만6000달러(10억1300만원)에 경매됐다.
사상 최고가 1, 2위인 두 계약서는 유명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 보스턴 구단주 프리즈는 1919년 12월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12만5000달러(1억2750만원)에 팔아버렸다. 보스턴은 이후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까지 무려 86년 동안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루스는 스포츠 경매 최고가 기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루스가 1920년 뉴욕 양키스에서 입었던 유니폼 상의로 무려 440만 달러(44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홈런 킹’ 계약서 102만 달러… 베이브 루스 1918년 보스턴과 체결
입력 2014-07-16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