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법궤를 뺏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게 되고 이 비보를 듣게 된 엘리 제사장은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게 됩니다. 그때 비느하스의 아내가 시부인 엘리 제사장과 남편 비느하스가 죽었다는 소식과 특히 법궤를 빼앗겼다는 비보를 듣고는 갑자기 만삭의 몸이 아프면서 아기를 낳게 됩니다. 그때 아기를 받은 이가 아들을 낳았다고 했지만 그는 기뻐하기보다는 ‘이가봇’ 즉 이스라엘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는 죽게 됩니다.
모세의 성막(출 40:34∼38)과 솔로몬의 성전이 완성됐을 때 구름이 가득 찼던 것(왕상 8:10)을 ‘셰키나’라고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그 성소의 지성소엔 법궤가 있었습니다. 법궤를 빼앗겼다고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은 떠났다고 울부짖었습니다. 영광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하셨다(임마누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며 또 복된 민족이었는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법궤를 빼앗기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법궤를 빼앗기게 되었나요. 첫째로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차치하고 마지막 보루인 제사장들마저 완전 타락했기 때문입니다(삼상 2:12∼25). 3장 14절에서 엘리 집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도 영영 씻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온전한 제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무시하고(삼상 2:12) 제사를 무시하고(삼상 2:15∼17, 29) 엘리의 아들들은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이렇듯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법궤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법궤는 지성소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법궤를 전쟁터에까지 모시고 나온 것은 전쟁을 이기게 해 주실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한국교회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 땅은 아직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지, 아니면 죄악으로 가득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사탄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들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들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도록 역사하고, 안티 기독교 운동을 강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이단들이 날뛰게 하고, 성도들이 믿음생활을 열심히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제단(예배생활)을 쌓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단이 허물어지고 영광을 빼앗기면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지 본문과 이북 땅을 보십시오. 이 땅이 이만큼 잘사는 것은 그동안 영광으로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셰키나’로 영광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강복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가봇’이 아니라 ‘셰키나’로 하나님의 영광이 영원히 가득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예배가 없어지고 예배를 소홀히 한다면 영광은 떠나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바라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던 주님이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여, 우리 다 같이 일어나 더욱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힘씁시다. 무너져 가는 제단을 수축(修築)하고 소홀히 했던 경배생활과 기도와 찬양의 삶을 회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이 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호덕 목사(대전 근원교회)
[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기지 말자
입력 2014-07-16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