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모교 후배들 “화상경마장 막아주세요”… 성심여중·고교생, 개장 철회 청원

입력 2014-07-15 03:43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의 시범개장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이자 경마장 인근 학교인 성심여중·고교생들이 청와대에 개장 철회를 호소했다.

성심여중·고교 학생 4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사회와 정부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마권장외발매소는 학교와 235m 떨어져 있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며 “학교 선배인 박근혜 대통령이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이 철회되고 건물의 용도가 도서관과 문화센터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회장인 성심여중 3학년 홍성연양과 성심여고 2학년 한채을양은 전교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쓴 청원엽서 1300여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17개 시민단체와 용산 주민 등으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묵인·방조한다”며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대책위는 “공기업인 마사회는 사감위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의 지침을 거스르고 경마장 개장을 강행했고 농림부는 이를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고객 입장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및 집회시위법 위반)로 이달 초 주민 15명을 고발한 데 이어 지난 11일 2명을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